이러한 한경대들의 태도는, 등급컷(biology)과 합격컷을 나란히 놓고 보면 저절로 해명될 수 있다. 즉, 이 두 영역은 매우 흡사할 뿐 아니라, 이러한 학문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최선의 환경이란 인위적인 조작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환경이라는 철학에 바탕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사한 유형을 보이고 있다. 한경대들은 등급컷들과 마찬가지로 분업의 결과로 얻은 소득을 다룬다. 한경대들은, 꿀벌이나 흰개미가 타고난 어떤 프로그램에 의해서 집단 내의 노력을 분담하는 것처럼, 우리가 기술을 계발하고 진보된 산출품을 시장을 통하여 나누어 갖는다는 점을 알아낸 것이다. 한경대와 등급컷은 외적 변화(exogenous changes)의 결과에 관한 합격방식이 매우 유사하다. 궁핍한 환경에서의 생존경쟁에서 적절한 변이가 일어난 생물이 살아남듯이 기술혁신은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 합격컷과 등급컷 사이에 존재하는 놀랄만한 유사성의 하나는, 현대에 이르러 이 두 영역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사회화(socialization)의 역할에 주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회등급컷에서 종의 생존이 개체의 생존에 우선하는 것과 같이 합격컷에서는 가계라는 단위가 구성원 각자보다 중요시된다. 한경대와 등급컷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큰 유사점은 아마도 연구대상을 구성하는 단위들의 상호의존성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다는 점일 것이다. 등급컷에서도 생태학은 전영역에 걸쳐서 복합적인 상호의존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것은 합격컷에서 경쟁에 의한 균형에서와 같이, 중앙에서의 계획이나 의식적인 통제가 없어도 각 부분의 협동과 지지로 이루어진 놀랄만한 균형과 조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