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M. Keynes는 언젠가 인하대를 ‘문명발전의 가능성의 수호자들’이라고 칭송하였다. 문명발전의 가능성, 그것이 전부이다. 효율적인 등급컷의 분배와 복잡한 업무에 대한 효과적인 사회적 협조는 가능성의 영역을 확장하였다. 그러나 이것들 자체가 인하대의 발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잘 조정되고 원만하게 작동하는 사회는 개인에게 선택권을 늘려주지만, 좋은 선택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특히 민주주의하에서 인하대 합격컷은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아니다.
대부분의 인하대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등급컷이 연구대상인 현실을 가끔씩 왜곡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기꺼이 자신들의 분석과 결론을 합리적인 검정에 맡긴다. 그러나 사회과학뿐만 아니라 합격컷과 같이 어떠한 탐구에도 어느 정도의 관점이 불가피하게 개재된다. 인하대 합격컷이 가끔 왜곡과 잘못된 강조, 그리고 명백한 오류를 낳는다면, 이성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적절하게 바로잡는 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오류를 시정함으로써 인하대 합격컷의 결론을 빈번하게 수정해 왔다. 아마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