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헝가리는 동유럽(얘들은 중유럽이라 우김)에 위치한 나라로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등 7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크기는 대한민국 정도에, 인구는 약 1,000만명 정도 되는 작은 나라야.
너희들도 잘 알다시피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드라마 "아이리스" "닥터이방인" 등에도 출연했고 멋진 야경으로도 유명해
헝가리에는 수도 제멜바이스 의대, 데브레첸 의대, 페치 의대, 세게드 의대 이렇게 총 4 곳에 의대가 있어.
2005년 쯤 처음으로 한국인이 헝가리 의대에 입학한 후, 서서히 한국인 숫자가 늘어나다가, 2014년에 한국 국시원에서 제멜바이스 의대와 데브레첸 의대가 인증된 후로 유학생 숫자가 껑충 뛰었어. 2015년에는 페치 의대도 인증을 받았고, 세게드 의대도 조만간 졸업자가 나오면 인증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나는 데브레첸 의대를 다니고 있는데 현재 우리 대학의 전체 한국인 유학생 숫자는 약 80명 가량 되고, 헝가리 4곳 의대 전체를 통틀어선 약 250명 남짓 된다고 들었고 이 숫자는 앞으로 아마 더 늘거같아. 현재는 정원 수 적은 한국 의과대학 하나의 전체 학생수와 비슷한 숫자야.
자, 그럼 본격적으로 Q&A를 시작하도록 할게!
Q1. 헝가리 의대의 학제는 어떻게 되고 공부는 어떤 언어로 함?
A1. 헝가리 의대에는 영어, 헝가리어, 독일어 과정(데브레첸 제외)이 있고 대부분의 유럽과 마찬가지로 5+1 학제로 총 6년간 의대를 다녀. 한국인들은 대부분 영어과정에서 공부를 하고있어.
Q2. 학비와 생활비는 어떻게 되지?
A2. 학비는 대학 마다 조금 상이한데 올해 신입생 기준으로 연간 약 17,000~18,000 USD (2,000~2,100만원)을 받고있어. 생활비는 주거비, 책값,식비, 등을 포함해서 최소한 한 달에 100만원 가량은 잡아야 해. 그 외에 경제적 능력이 되면 용돈을 따로 더 받을 수도 있어.
Q3. 입학은 어떻게 하는거야?
A3. 외국인들 대상으로는 각 대학마다 입학시험이 있어. 한국에서도 매년 봄에 입학시험을 칠 수 있지.
입학시험에는 크게 생물+화학or물리+영어 시험을 보는데 일반생물학, 일반화학, 기초유기화학 범위의 문제들이 출제되. 각 대학마다 입학시험 토픽 리스트를 만들어서 공개하고 있으니 혹시 더 궁금하면 그걸 다운로드 받아서 보면 될거야.
물론 혼자서 준비해서 입학시험을 쳐도 괜찮지만 보통 대부분의 학생들은 유학원을 거쳐서 와. 나 또한 유학원을 거쳐서 온 케이스고.
최근에 헝가리 의대가 한국에서 인증받으며 강남에도 여러 유학원 (대치동 "새x학원", 서초동 "MSx 에듀" 등)이 생겨 났는데 단기 준비비용을 약 1,500만원 가까이 제시할 정도로 비싸 그래도 집안에 경제적 능력이 받쳐준다면 6개월 짜리 단기 코스는 추천하고 싶기도 해. 그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비싼 곳은 경상남도 거창에 소재한 "거X국제학교"로 네이버 지식인에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잘 정리해서 적어두었어더니 네티즌 채택이 되버렸네ㅋㅋㅋㅋ
링크: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3&dirId=130108&docId=225876088
어찌됬든 헝가리 의대를 입학하는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야, 뒤에 더 설명하겠지만 입학 후 유급이 가장 큰 문제지.
Q4. 헝가리 의대에 대한 장단점을 얘기할거라 했는데 장점 한 번 얘기해봐라
A4.
-헝가리 의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위의 짤이 잘 설명하듯이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함께한다는걸 꼽고 싶어. 헝가리와 같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등 EU 국가, 일본, 대만, 베트남 등 타 아시아 국가, 사우디 아라비아, 이스라엘, 터키 등의 중동국가, 나이지리아와 같은 아프리카 국가 출신 등 다양한 출신들이 한데모여 수업도 듣고, 공부도 하고, 밥도 먹으며 친하게 지내.
물론, 영어가 잘 안되서 조용히 있는 한국인들도 많고 또 한국인만의 그룹을 형성해서 다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언어능력이 뛰어나거나 친화력이 뛰어나서 국제적으로 놀 준비가 되있으면 물만났다고 할 수 있겠어.
Q5. 한국의대와 비교했을 때 어떤거 같아?
A5. 헝가리 의대에는 미국, 호주 등지의 유학생 출신 학생이나, 한국 의대에 떨어진 학생들이 많이 와. 나같은 경우는 유학하다 특목고를 들어가 적응 못해 자퇴하고 헝가리로 온 케이스야. 따라서 한국에서 수능 탑을 찍고 의대간 한국 의대생들 보다는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봐. MEET/DEET를 치고 왔다는 사람은 아직 못 만나봤는데, 아마 몇 명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네.
한국은 기초의학에 투자가 부족해 노벨상 등은 받지 못할지 모르지만 기술 응용력이 아주 뛰어난 명실상부한 의학강국이야. 한국 보다 의학이 뛰어난 나라는 독일, 스웨덴, 일본, 미국 정도를 꼽을 수 있을거야. 따라서 우리 대학병원은 한국에서도 최고로 치는 세브란스 병원, 아산 병원 등에는 당연히 못미치지만 EU의 지원과 타 EU국과의 교류로 한국의 하위권 의대들 보다는 확실히 배우기 좋고 실습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거 같아.
Q6. 다른 장점들 더 없어?
A6. 다른 장점이 있다면 매년 여름마다 진행되는 여름 실습 및 4학년 부터 매 학기 마다 4주 씩 진행되는 블럭실습을 세계 어느 곳의 허가된 병원에서 돌 수 있도록 되있다는 점을 꼽을거 같아. 난 작년 여름에는 700병상 짜리 함부르크 의대 소속 실습병원인 Asklepios Klinikum Harburg에 갔었고 올해는 함부르크 대학병원(UKE)에 가려고 관심있는 과의 과장님들께 편지를 쓰고있어. 같은 4학년 한국인 중 하나는 서울 아산병원, 하나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또 하나는 부산 고신대학병원에서 돌았다고 하더라.
또 이러한 실습과는 무관하게 6학년은 통째로 인턴쉽을 돌게 되는데,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을 각 3개월 씩 돌아. 이것 또한 허가만 되면 전 세계 어디서든지 돌 수 있어. 6학년 이전에 USMLE Step1을 통과했으면 미국의 자매병원에서 돌 수 있기도 하고.
나는 6학년 인턴쉽 중 몇 개월은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교인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잠시 보낼 생각이야. 다행이 아버지 동기 및 후배들이 이제 과장님들이 됬다더라. 어느나라던 인맥은 참 중요함.
Q7. 단점들은 어떤게 있어?
A7. 위의 내 네이버 지식인 답변 링크에서도 이미 설명이 되있지만 헝가리 의대가 생각보다 가격도 있고 유급률도 높아.
3학년 까지는 매 학년 마다 30% 씩 잘려나간다고 봐야되고 또 그게 정석이야. 우리 대학교도 80명 가량 중 20명 가량이 4,5,6학년에 있고 나머지 60명이 넘는 학생은 1, 2, 3학년에 골고루 배치되어 있어. 유급하고 또 유급하고, 또 유급하다가 보통 자퇴/퇴학 수순을 밟는 학생도 많아.
6년 짜리 의대를 8년 다니고 10년 다니고 하다 끝에가서 졸업을 할지 아니면 중간에 관 둘지는 두고 볼 일이겠지만...휴
현재 까지 내가 볼 때 들어온 사람 대비 졸업하는 사람은 약 40~50%로 보는게 적당할거 같아.
유학원들은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얘기해 주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문제점이야. 자기들 장삿속을 챙기는게 바빠서 통과율이 80~90%니 하는 말도 안되는 숫자들을 내어놓고 있어. 영어와 생물/화학의 기초도 제대로 닦지 못한 학생이 큰 의지 없이 헝가리 의대에 함부로 들어왔다간 돈도 잃고 시간도 잃기 딱 조타!
연간 약 4천만원 가까이를 쓰는데, 유급에 유급에 돈 까지 날리면 너무 슬프잖아?
헝가리 의대에 관심이 있다면 내 네이버 지식인 답변을 꼭 읽어봐!
링크: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3&dirId=130108&docId=225876088
Q8. 헝가리 의대 향후 진로는 어떻게 돼?
A8. 헝가리 의대 졸업 후에는 따로 규정이 있는 영국과 이탈리아를 제외한 타 EU국가에서 취업하거나, USMLE Step1&2를 통과후 미국에서 레지던트 메칭을 하거나, 한국으로 돌아오는 초이스가 있어.
-헝가리 의대 졸업자의 경우 기본 언어능력만 만족시키면 타 EU 국가에서 바로 의사면허가 나와. 학교 졸업시즌이면 독일, 스웨덴 등지에서 병원들을 대표하는 헤드헌터들이 신입 의사를 채용하려고 학교에 몰려와. 다만 독일, 스웨덴 등지의 대학병원으로 들어가려면 연구경력, 추천서, 학점 등의 기타 스펙이 더 필요하다. 우리 대학 한국인 중에는 지금 슈투트가르트 지역거점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형이 하나 있어.
나 또한 2012년 부터 들리기 시작한 함부르크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밟은 후에 스웨덴에서 펠로우 하려고 계획하고 있고.
ㅋㅋㅋㅋ 미친소리 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나중에 북한에 가 북에서 고통받고 있는 내 동포들을 돕고싶다.
-미국과 관련해서 아직 우리 대학교 한국인 중에서 매칭 준비중인 사람은 있지만 정식으로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하고있는 사람은 없어. 다만 작년에 한국 면허 취득 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한 누나는 미국에서도 의사생활을 했다고 하더라.
-외국 의대출신 의사가 한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하려면 의사 예비시험 통과--> 국시 통과를 해야만 해.
작년에는 예비시험 지원자 여러 명 중 제멜바이스 의대 출신 한 명이 국시 까지 통과해서 세브란스 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했어.
올해에는 우리 대학교 출신 총 5명이 예비시험을 응시해서 4명이 통과했고, 예비시험을 통과한 4명 중 3명이 국가고시를 통과했어. 다른 두 곳의 헝가리 의대도 응시했을테니 합격자 숫자가 아마 꽤 될거야. 내년에는 더 늘어날거로 예상하고 있고.
올해 국시를 통과한 우리 대학교 출신 3명 중 한 명은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했고 나머지 둘은 군의관/공보의로 빠진다고 들었다.
헝가리 의대 재학중인 다수의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리턴을 생각하고 있는데 나처럼 어렸을 때 부터 외국 생활을 해서 언어적/문화적 어려움이 없지 않은 이상 외국에 남는다는게 힘들 수 있어서 어느정도 이해는 가.
-헝가리는 레지던트 1년차 초봉이 약 60~70만원 정도로 열악하기 때문에 많은 헝가리 의대생들이 다 서유럽/북유럽으로 빠지고 있는 실정이야. 예를 들자면 독일에서는 대학병원 시골병원을 가리지 않고 세전 4,000유로(약 550만원) 세후 2,400유로를 (약 350만원) 받고 있거든.
3줄 요약:
-2014년, 한국 국시를 칠 수 있게 된 후 헝가리 의대에 한국인들이 많이 입학하기 시작함. 앞으로도 더 늘 듯.
-생각보다 많은 진로가 뚫렸고 다른 진로들도 여전히 개척중임, 자기 하기에 따라 노력의 열매가 클 것.
대학 시스템과 EU-내 의과대학이란 장점만 놓고 봐도 생각보다 괜찮다.
-하지만 생각보다 유급률이 엄청 높다. 인터넷에 과대/허위광고는 거르고 잘 생각하길. 만년 1~2학년 생들이널림.
출처http://www.ilbe.com/7662228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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