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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오픽(opic) 현실적이고 바로 적용가능한 공부방법 및 조언

취업의 기본!! 국가공인영어시험에 관한 모든 것


드디어 오픽 AL을 받았다. 대학원 생활을 영국에서 하면서 2년간 항상 영어속에서 살았는데도 안 나오던 AL을 드디어 받았다. 아마 운빨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거나 오픽 AL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을 쓴다.


  해외 명문대에서 공부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어학 실력은 IM2~IH정도다. 물론 IM2받을 정도면 말하기만 못할 뿐 글로 쓰는건 지장이 없을 정도여야 하고, IH정도 되어야 학술적인 토론에 지장이 없다. 오픽 시험점수만이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IH이상을 받기는 매우 힘든데, 일상회화에서 영작이 실시간으로 되는 레벨이 IH이고 그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이 AL이기 때문에, 토플 100점 이상의 베이스가 없으면 애초에 오픽 고득점을 위한 공부는 시작할 수 조차 없다. 지금부터 적고자 하는 이야기는 당신이 토플 100점 이상의 베이스가 있든가, 해외에서 살아보았든가(몸창,워홀,교환,어학연수 등 실질적으로 관광에 가까운 체류는 제외), 혹은 수능때 영어를 다맞았거나, 기존에 오픽공부를 해서 IM2는 찍어보았다는 가정하에 시작하겠다.

1. 공부법
  토플 영어 듣기 스크립트를 많이 읽었다. 토플 영어 듣기 스크립트의 화자가 된 기분으로 듣기 스크립트를 여러번 읽다보면 일부의 문장이 머리속에 남게 되는데 그 문장을 다시 짜맞추는 식으로 말을 하였다. 하루에 너댓개의 대본을 완전히 읽고 더듬지 않을때까지 읽는 것을 주로 하였으며 공부기간은 2주였다. 주말 제외 10일 정도. 이걸 알았으면 진작에 이렇게 할껄.

  발음이나 표현상의 교정은 스타트렉 시리즈와 해리포터로 하였다. 미드를 추천하는 사람도 있는데, 미드는 흑형들의 이상한 영어와 미 서부권 사투리가 섞여, 표준어 구사가 필요한 오픽에서는 IH정도만 받을 수 있고 그 위로 받을 수 없다. 특히, 아무 사람이나 대놓고 man으로 지칭하거나, 한 번 지칭했던 주어를 또다시 여러번 지칭하는 형태의 문장은 흑인영어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오픽 시험을 칠 때 그와같은 수험태도는 매우 나쁘다. 스타트렉 시리즈와 해리포터 시리즈의 좋은 점은 다른 시리즈물에 비해 양도 충분히 많거니와, 배우들이 모두 동부권 상류층들의 표준어 혹은 영국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다른 미드와 다르게 두 시리즈물에서는 세계관 자체를 기존에 없던걸 통채로 만들어서 표현하다보니 사회체계에 대한 여러가지 표현들(정부의 어떤 절차를 논하거나 정책의 찬반의 근거를 토론하는 내용)이 많아 유익하였다. 혹자는 반지의 제왕으로 공부하였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고어(古語)체가 너무 많아서, 그걸로 공부하고 오픽 치러 가면 사극 연극하는 수준이 될지도.. 


2. 이슈들
  오픽 AL을 받는데에 경구, 속담보다는 최근 이슈들로 인해 생겨난 신조어들을 유비추리로 쓰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위의 두 씨리즈로 주로 공부(?) 하였기 때문에 적절한 질문이 나오면 '윙가르디움레비오우싸!'를 꼭 쓰고야 말리라! 하고 생각한적이 있다. 이번 시험에서, 학교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생겨 시험에 참여하지 못한 친구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 에 관한 질문이 나왔고, 윙가르디움레비오우싸가 뭐게? 로 시작해서, 내가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야, 라고 말해주고, 친구를 위로해주고 응원해주고 모든일이 다 잘될 것이라고 빌어준 뒤 교수님께 같이 탄원을 해 주겠다는 날조 소설을 말하였다. 

  오픽에서 인터넷말투나 특정 세대만이 사용하는 몇몇 단어 등을 말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혹은 몇년 전에 이슈가 되었던 어떤 내용을 끼워넣어 말하는 것은 매우 좋다. 몇 년 전 수잔보일이 말했던 but it is just one side of me. 라든가, 요전에 911 테러를 희화화해서 개그소재로 써먹고 나서 too soon? 하고 얼버무려 버린 것이나, 자기네것이 아무것이나 다 창의적이라고 우겨대는 애플을 조롱하는 여러 소재들, SNS가 나쁘다고 까기 위해 SNS으로 영어 삼행시를 지어서 까던 것이라든가(하지만 이 삼행시조차 정작 SNS에서 떠돌음. ㅄ) 최근의 영미권에서의 이슈들에 주목하여 이를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3. 영어를 접할때의 두뇌의 영역을 따로 만들어야

  사실 오픽 IH정도에 도달하면 생각 -> 한국말 -> 영작 -> 영어 라는 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절반 이상의 구를 이미 외우거나 익숙해진 것을 바로 내뱉는 수준이 된다. 영어를 접할때의 두뇌의 영역을 따로 만드는 것은 주어와 관련된 이슈를 말할때 동사를 바로 말할 수 있도록 동사의 주제별 묶음을 공부하는 것이다. IH에서 AL로 넘어갈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명사를 조합해서 구를 만드는건 잘 하는데 그 구에 맞는 동사를 바로 생각해내지 못하고 더듬거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신문에서 뭘 봤다고 말하고 싶으면,

  I read a newspaper, there was an article about ~~~ 처럼 븅신같은 문장을 말할수도 있겠지만
  ~~ stated in a newspaper 하고 간단히 끝내버릴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초등학생이나 쓰는 문장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뉴스에서 언급하기를~~~ 라고 하더라] 처럼 사용하는데, newspaper이라는 단어에 state를 붙여서 표현했다. 구가 뒤에 달리는 것은 독일어에서나 나오는 문법이지만 잘 살펴보면 영어에서도 그런 것이 있다. 그래서, 단순히 영어로 영작을 한다는 기분이 아니라 완전히 영미권 성인이 되었다는 기분으로 그들이 사용하는 문장 그대로를 말하려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런 기회가 없으니 굳이 공부를 하자면 영화나 뉴스를 보면 되는데 뉴스는 재미가 없으니 영화가 좋다는 것이다.


4. 일상생활에서의 재료

  필자는 사실 한국말로는 말을 잘 하는 편이다. 한국사람이니까 당연히 말 잘하는거 말고 말의 기술적 측면이나 전달력에서 좋은 평을 듣고 있다. 예를들어, 대학시절 학교 대자보 앞에서서 전화를 받고 있었는데 나보고 옆으로 비키라고 손짓을 좌우로 막 하면서 오빠! 잠깐만! 하는 빌어먹을 후배년이 있었는데, 그 일을 딱 당하자 마자 내가 스마트폰이냐, 손짓하면 옆으로 가게! 라는 드립이 생각났다. 그리고 나에게 그 짓거리를 한 신입생 여자애는 스마트폰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_- 이런 소재들은 외국인도 공감을 살 수 있는 개그코드다. 어떤 개그코드는 영미권에서만 통하고 어떤 개그코드는 한국사람만 재밌다고들 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사건 사고들을 말하기의 재료로 삼으면 설득력도 높아지고,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상대방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