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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문재인의 지금상황을 역사적 선례로 분석해보자

다들 알다시피 무하메드 모르시 대통령은 아랍의 봄을 통해 집권했고, 3년도 못 되어 엘시시 대통령의 군사쿠데타에 의해 몰락했어.

현재 그는 카타르에 국가기밀을 누설한 죄로 무기형을 선고받은 상태야.



옥중에서 기자들을 향해 소리 치는 모르시.





우선 모르시는 미국 유학파 출신이야. 미국에서 금속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1982)했고 부교수 활동까지 한 사람이야. NASA에서도 프로젝트를 수주받은 경력이 있어.

미국에 유학한 인물이 반미노선을 걷게 되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모르시는 폴리페서 출신이기도 해. 1985년 미국에서의 교수 생활을 끝내고 이집트로 돌아가 교수가 되었는데 정치활동에 활발히 참여했어. 이때부터 수니파 과격단체 무슬림형제단과 밀접하게 교류했지. 2000년에는 무소속 후보(당시 무슬림형제단은 정치활동이 금지되어 있었으므로)로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는데 그는 서울대 조국처럼 국회의원이 되면서도 교수직을 겸직하고 있었어. 주사파와 밀접하게 교류하며 그들을 대변하는 문정인과 비슷한 타입이라고 보면 될 거야.


모르시가 점차로 과격한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2001년, 미국이 9.11 테러를 당한 직후였어. 모르시는 미국에게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이집트의 진보 세력을 대변한다는 주장을 했지. 한국처럼 이집트도 반미세력이 진보 프레임을 가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어. 하지만 당시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집권 중이어서 모르시에 대해서는 아무도 크게 주목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야.


2005년을 끝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기로 한 모르시는 대신 무슬림형제단에 가입하고 본격적으로 반미/반이스라엘 운동을 벌이지. 이 일로 결국 무바라크 정권에 체포되었고 2011년에는 사형 선고를 받지만 오히려 모르시는 그 점을 이용하여 자신을 당시 인기가 떨어지고 있던 무바라크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민주화 투사로 포장하는데 성공해. 이집트의 김대중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2012년, 쟈스민 혁명이 발발하면서 무바라크는 하야했고 모르시의 인기는 전국구로 치솟았어. 물론 쟈스민 혁명을 주도한 무슬림형제단이 모르시를 적극적으로 밀었지. 그리고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당당히 정당으로 개편한 무슬림형제단(정식 명칭은 평화정의당: Freedom and Justice Party)의 대선후보로 입후보한 그는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에 취임했어.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그런데 타임이 하는 소리 치고 맞은 게 별로 없음.


"협상자"라니ㅋㅋㅋㅋ 현실은 국제찐따








대통령으로서 모르시의 정책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져. 첫째는 그 동안 핍박받은 무슬림형제단에게 보은하는 것이었지. 둘째는 무바라크 정권의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었고, 셋째는 '이슬람율법에 근거한 자유시장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었어.


무슬림형제단에게 보은하기 위해 모르시 정권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되었지. 무슬림형제단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는 하마스를 지원했으니까.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단체로 규정하는 이스라엘은 강력 반발했지. 



모르시의 초상화를 들고 무력시위하는 하마스



모르시와 접견하는 하마스 대표. 이게 얼마나 이스라엘을 자극했을지 상상할 수 있지?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주요 무역국이었으나 모르시는 이집트 대신 터키와 친하게 지내면 된다고 주장했어. 마침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도 수니파로 무슬림형제단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에르도안은 이슬람교를 자기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는 했지만 경제면에서는 철저한 실리주의자였어. 터키는 이스라엘, 그리고 이스라엘 배후의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집트에 대한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았어. 터키를 믿고 있던 모르시에게는 엄청난 타격이었지.


그래서 터키를 대신할 새로운 동맹국을 찾아야 했는데, 모르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접근했어. 하지만 사우디도 권력다툼으로 혼란한 데다가 무엇보다도 (미국과 가깝게 지내기 위해)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지원에는 소극적이었지. 더구나 사우디 왕가는 무바라크 정권과 친하게 지내던 입장이라서 무바라크 청산을 내세우는 모르시로서는 사우디에 크게 기대하기 어려웠어.


그래서 모르시가 친하게 지낸 나라가 바로 카타르였어. 카타르에서는 무슬림형제단이 권력을 잡고 있었거든. 그냥 친하게 지냈다 정도가 아니라 카타르 정보기관이 모르시의 사실상의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지. 나중에 카타르와의 관계 때문에 모르시는 무기징역형을 받게 돼.


카타르를 방문한 모르시. 훗날 그의 관에 못질하는 계기가 된다.



Crooked H(사기꾼 힐러리)와 담소하는 모르시. 이 당시의 미국의 중동외교는 기본적으로 이란과의 화해가 뼈대였고 모르시도 이란과 친하게 지내겠다는 제스쳐를 취했는데 이게 또 군부를 자극했다.





그리고 경제 정책 말인데,

모르시는 사회는 강력한 샤리아 율법으로 통제되면서 경제만은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사우디나 카타르를 모델로 삼고 대대적인 해외투자를 유치하려고 했지. 그런데 외교면에서 워낙 반미 성향이 두드러지다 보니 해외투자가 쉽사리 되지 않았어. 중국에까지 손을 벌렸는데 그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지. 즉, 글로벌한 불황 속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돈있는 나라(이스라엘)를 배척하면서 투자를 유치하려고 한 거야. 당연히 성과가 좋을 리 없었던 거야.


게다가 모르시는 무슬림형제단에서 활동하면서 사회주의 물을 먹었기 때문에 '자본주의인데 이슬람교의 정신에 입각한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제도'를 도입하겠다 했고 이게 엄청난 혼란을 일으켰지. 

동시에 독재 청산을 내세우며 무바라크 정권에서 특혜를 보던 자본가들을 규제하면서 민생경제가 빠르게 타격을 입었어.

게다가 모르시가 한 약속과 달리 경제 이권을 무슬림형제단 출신들이 독점하면서 수니파가 아니거나 수니파 과격파가 아닌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꼈지. 



중국 믿어서 일이 잘 풀린 나라가 없음






그렇다면 왜 쿠데타가 일어난 것일까?

제일 큰 원인은 역시 모르시가 숙군(군부 인사의 물갈이)을 시도하려고 했기 때문이야.

게다가 의회의 권한을 약화시켜서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려고 했거든.

이게 군부의 위기감을 불렀지.


더구나 현재 군부는 공군 장교 출신 무바라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인물들 뿐이라서 무바라크 청산을 내세웠다가는 자기들도 옷을 벗어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육군 대장 엘시시가 2013년 7월에 쿠데타를 일으켜 모르시를 끌어내렸어.

그리고 악화된 경제 상황 속에서 이집트 시민들은 모르시 대신 엘시시를 환영했어.

엘시시 정권이 제일 먼저 한 일은 하마스와의 관계를 끊고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것이었지.

이집트가 여전히 경제난을 겪고 있지만 친미노선 덕분에 적어도 물자난은 일어나지 않고, 그 점 때문에 엘시시는 아직도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거지.

한편 엘시시는 무슬림형제단을 계속 탄압하고 있으며 탄압을 피한 무슬림형제단 멤버들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의 좌파매체에서 이집트의 민주화를 부르짖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 미국인들도 지금은 무슬림형제단의 위험성을 하마스와 ISIS를 통해 학습했거든.




모르시 대통령과 엘시시 육군대장



모르시는 축출되고 이집트의 친미정권 시대 열림








문재인이 자꾸 촛불선동을 Candlelight Revolution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Jasmine Revolution을 따라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아랍의 봄이라던 그 쟈스민혁명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떻게 끝났는지 알고서 빠는 게 좋겠지.



쟈스민혁명은 결국 무슬림형제단이라는 과격한 정치 사상을 가진 조직이 주도한 반정부 운동에 불과해.

모르시는 집권 내내 공존이니, 평화니, 정의니 서양 언론들이 좋아하는 단어를 나열했지만 실제로 그의 집권기는 그저 무슬림형제단이 정부를 전복시킨 전리품을 나눠먹는 과정에 지나지 않았어.


물론 무바라크 정권이 30년 계속 되었고 경제 자체가 취약한 이집트와 한국은 다르겠지만

모르시와 문재인이 걷는 길은 놀랍도록 일치해.

현실이 아니라 이념을 따라가는 외교.

미사여구로 치장된 경제.

그리고 반대파는 무조건 청산의 대상으로 몰아가는 극단적인 정치...










<세줄요약>

모르시가 무기형을 받게 된 원인은,

1. 반미노선에 따른 민생경제 악화

2. 정치적으로 그를 통제하던 카타르에 국가기밀 유출

3. 재인아 남의 일 같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