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싶이 샴페인은 축하의 자리나 특별한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술이야.
세련된 이미지와 톡쏘는 탄산이 좋은 자리를 더욱 특별하게 빛내주지.
일단 샴페인이 뭐인지를 알아보고 괜찮은 샴페인 브랜드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1. 샴페인이란?
보통 와인에 관한 책들은 많아도 샴페인만 따로 다루는 책은 별로 없어.
왜그러냐면 샴페인도 엄밀히 와인의 일종이기 때문이야.
흔히 말하는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도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에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을 '샴페인'이라고 해.
샹파뉴를 영어식으로 읽은거지.
샴페인이라고 이름을 붙이려면 샴페인 방식(Methode Champanois)을 따라야 해.
샴페인 방식이란 병 속에서 2차 발효를 하는건데, 즉 1차 발효에서 생성된 거품을 병 속에 집어넣는 것은 샴페인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어.
결국 샹파뉴 지방에서 만들어지고, 샴페인 방식으로 제조될 때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되는거지.
그래서 보르도 지역에서 샴페인 방식으로 거품 와인을 만들면 샴페인이라는 말 대신에 '크레망(Cremant)' 이라는 이름을 쓰고.
알자스 지방에서 만들면 '크레망 달자스(Cremant d'Alsace)'라고 부르게 됨.
이외에도 이탈리아에서는 샴페인 방식으로 만든 와인을 '스푸만테(Spumante)'
독일에서는 '젝트(Sekt)'
스페인에서는 '카바(Cava)' 라고 이름을 붙여.
왜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안되냐?
프랑스는 샴페인의 브랜드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법을 만들었어.
그래서 샴페인 이름을 와인은 물론, 담배나 향수 혹은 패션에서도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음.
이게 샹파뉴
2. 샴페인은 어떻게 만들까?
샴페인은 샹파뉴 지역의 오빌레 베네딕토 수도원의 수도사였던 돔 페리뇽(Dom Perignon, 동 페리뇽이라고도 하는데 이하 돔 페리뇽으로 씀)에 의해 개발되었다는것이 가장 유명한 설.
돔 페리뇽은 와인제조 책임자였는데, 샹파뉴 지역의 추운 날시 때문에 발효가 겨울에 안되고 봄에 시작되어서 병이 터져버린거야.
처음에는 이게 악마의 소행이라고 여겼지만, 마셔보니까 탄산이 더해져서 수만개의 별을 보는 것과 같은 맛이라고 했다고 하면서 제조하기 시작했다는데
돔 페리뇽은 탄산가스를 보존하기 위해 코르크 마개를 개발했고, 새로운 블렌딩 기술도 개발한데다가 레드와인의 세심한 압착 기술을 발전시키는등 와인계에 큰 업적을 세우게 됨.
제조과정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1차 발효가 끝난 와인을 보틀링한 다음 당분과 효모를 첨가, 10~12도에서 몇 개월을 보관해.
그리고 병 속에서 2차발효가 끝나면 효모의 찌꺼기가 남는데,
병을 거꾸로 세워 여러 번 돌려 병목에 찌꺼기가 쌓이게 하는데 이 작업을 르 르뮈아쥐(Le Remuage)라고 불러.
다음으로 병을 거꾸로 해서 -25~30도의 냉각 소금물에 병목을 잠기게 하여 얼린다음 충격을 가하면
병 속에 남아있는 가스의 힘으로 찌꺼기가 밖으로 튕겨나간다. 이걸 르 데고즈쥐망(Le Degorgement)이라고 해.
다음으로 르 도자쥐(Le Dosage) 과정을 거쳐 일정량의 와인과 당분으로 부족해진 양을 채운 후, 쇠고리가 달린 병마개로 봉인하여 병 속의 탄산가스의 압력을 견딜 수 있게 보틀링을 하면 완성!
샴페인의 경우 각각의 병에서 2차발효를 하기 때문에 이것이 탱크나 수조에서 발효시키는 것보다 손도 많이 가고 비싸지는거야.
3. 샴페인은 청포도로 만든다?
즉 레드와인을 만드는 피노 누와와 피노 므뉘에(Pinot Meunier)도 샴페인을 만드는 품종이다.
반은 맞는 이야기고 반은 틀린 이야기야.
샴페인은 보통 피노 누와랑 피노 므뉘에같은 적포도 두 종류와 청포도인 샤르도네를 혼합하여 만들어
물론 와인메이커의 판단에 따라 한 가지 포도만을 가지고도 만들 수 있어.
샤르도네로만 만든 샴페인은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이라고 부름 (화이트오브화이트)
반면 '블랑 드 누와(Blanc de Noirs)'는 적포도인 피노 누와로만 만든 샴페인이야.
따라서 여러 지역 밭의 포도, 생산년도가 다른 포도를 블렌딩하여 만들기 때문에 빈티지가 라벨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게 많아.
단맛이 없는 것부터 Extra Brut(엑스트라 브뤼)-> Brut(브뤼)-> Extra Dry(엑스트라 드라이)->Sec(세크)-> Demi-Sec(데미 세크)-> Doux(두스)로 분류되어 라벨에 표기하게되.
4. 유명한 샴페인들을 알아보자
Armand de Brignac
이 샴페인은 흔히 '스페이드 에이스'라고 불려. 로고 보면 알 수 있지?
이건 Jay Z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라고 알려지면서 엄청 유행했던 샴페인이야.
그래서 유명세만 좋고 겉만 번드르르한 샴페인이냐? 그건 또 아니야. 굉장히 잘 만들어진 샴페인중 하나.
프랑스의 Champagne Cattier House of Chingy-les-Roses에서 생산.
처음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건 2006년 Jay Z의 뮤직비디오 (Show Me What You Got)에 나오면서야.
2009년에는 유명 샴페인 매거진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 1위를 한 샴페인이기도 해.
Bollinger
볼랭저는 제임스 본드 샴페인으로 유명하지.
11번이 넘은 007 영화에 나왔으니 제임스 본드 공식 샴페인ㅇㅈ?
이 샴페인은 1829년 젊은 귀족이었던 Athanase de Villermont가 샴페인의 전망을 보고 친구였던 와인 전문가 Joseph Bollinger와 Paul Renaudin를 만나면서 시작되.
세명이 함께 만든 샴페인하우스가 지금의 볼랭저가 되었음.
Dom Perignon
샴페인의 선구자로 알려진 돔 페리뇽의 이름을 딴 샴페인이야.
많은 여자들의 로망이자 흔히 샴페인의 끝판왕이라는 이미지가 있지.
돔 페리뇽은 보통 샴페인과는 다른 특징들이 있어.
위에 샴페인은 보통 빈티지가 없다고 했지?
근데 돔 페리뇽은 항상 빈티지가 있어
두 번째 특징은 포도를 한 번만 짠다는 거야. 이걸 뀌베(cuvee)라고 하는데 이게 의미 있는 이유는 첫물이 끝물보다 고소하고 달며 향이 풍부하기 때문임. 그래서 더 비싸지만 그만큼 좋은 샴페인이지.
모엣 샹동에서 이걸 인수해서 만들다가 루이비통이 모엣샹동, 돔 페리뇽, 헤네시를 인수하면서 지금은 LVMH 소속이야.
제프쿤스가 돔페리뇽이랑 콜라보 해서 그의 작품 벌룬 비너스와 함께 돔페리뇽을 팔았는데 한정 가격이 2,400만원정도였음.
국내에는 단 3점만 들어왔는데 너무 비쌈.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프쿤스 별로 안 좋아함 ㅋㅋ
Krug
크뤼그는 최상급 샴페인하우스중 하나야. 샴페인의 독특한 스타일 덕분인데, 창시자인 조셉 크뤼그는 1843년에 이걸 만들기 시작했어.
가장 유명한 빈티지는 크뤼그 클로 당보네(Krug Clos d'Ambonnay)인데, 2007년, 앙리 크뤼그, 레미 크뤼그, 올리비에 크뤼그 세 사람은 몇 명의 방문객을 몽타뉴 드 랭스 그랑 크뤼에 있는 작은 클로로 초대하여 클로 당보네 1995 빈티지를 출시하게 돼.
'가든 플롯'이라 불리는 클로 당보네의 평평한 구획은 면적이 0.7헥타르로 클로뒤 메스니(1986년에 첫 출시)의 3분의 1이지만
소유주 중 한 사람인 레미 크뤼그에 따르면 '극한의 개성'이라는 말로 대표할 수 있는 곳이야.
최근 출시된 따끈한 빈티지를 구하려는 경쟁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굉장히 치열해.
Laurent Perrier
1812년에 Andre Michel Pierlot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이 가문은 지금까지도 샴페인 하우스를 운영하는 가장 큰 가문중 하나야.
처음에는 지역의 마이너 포도의 비율을 높게 해서 블렌딩한 NV Brut L-P를 만들었어.
이 특별한 블렌드는 알콜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인기가 있고, 특히 오스카와 같은 하이엔드 파티에서 인기라고 해.
Louis Roederer
루이 로데레는 프랑스 Reims에서 탄생했어. 가장 좋은 포도만을 엄선하여 오크통에 숙성시켜서 이 샴페인은 굉장히 꽉 차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내.
브랜드중에 크리스탈이란게 있는데, 이것도 로데레에서 만드는걸로 1876년에 러시아의 알렉산더 2세를 위해 개발된 샴페인이야.
이 브랜드는 이후에 몇 힙합 가수들이 90년대에 가사에 넣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지기도 했고.
재밌는건 러시아의 황제가 항상 암살을 두려워해서 이 병을 굉장히 투명하고 바닥이 편평하게 만들어서 독이 들었는지를 알기 쉽게 만들었다고 해.
Moet & Chandon
우리나라에선 아마 가장 유명한 샴페인이 아닐까 해.
앞에서 말했듯 모엣 샹동은 LVMH에서 만들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오랜 역사를 통해 두터운 팬층이 많은 샴페인중 하나야.
이 샴페인은 유럽 왕실의 결혼식이나 오스카 시상식때 많이 사용되었어.
나폴레옹과 관련된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모엣 샹동을 Sabering(칼로 뚜껑 부분을 베어서 샴페인이 쏟아져나오게 하는거)을 승리를 알리는 전통으로 발명했다고 해.
클로드 모엣이 1743년 처음 시작했고, 그의 손자인 장 레미 모엣이 샴페인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공헌했어.
클로드 모엣이 손자에게 남긴 말은
'샴페인의 마술을 전 세계에 공유하도록 하라' 였어.
뭐 유명한건 임페이얼 NV나 로제 임페이얼. 크리스마스나 기념일에 가장 어울리는 샴페인이기도 해.
Perrier Jouet
페리에주에는 19세기 중반 브뤼(Brut)의 선구자야.
1811년 피에르 니콜라스 페리에는 아델 주에와 결혼하면서 페리에 주에가 태어나.
나폴레옹 3세와 빅토리아 여왕이 애용한 샴페인 브랜드로 유명하고
또한 페리에 주에는 데코가 굉장히 유명한데, 꽃무늬의 병 (Perrier Belle Epoque Cuvee의)은 정말 이쁨.
괜찮은 가격대인 페리에 주에 그랑 브뤼는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어려워.
왜인지 모르지만 파크 하얏트 코너스톤에서는 페리에 주에 그랑브뤼를 제공하는데 비슷한 가겨대의 다른것들을 제치고 왜 그걸 주는지 모르겠다.
Piper-Heidsieck
파이퍼 하이직은 1785년에 루이스 하이직이 여행하면서 마리 앙뚜아네뜨에게 선물한 샴페인으로 유명해.
마리 앙뚜아네뜨는 이 샴페인을 굉장히 좋아했고, 그 덕분에 유명세를 얻어 널리 퍼지게 되었지.
1953년에는 미국에서도 굉장히 인기를 얻게 되는데
그 이유는 마릴린 먼로가 '매일 잠자리에 들 때 침대에 향수 한 방울을 뿌리고, 일어날 때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을 마신다'고 말했기 때문이야
작년 크리스마스때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에서 파이퍼 하이직을 제공해서 꽤 호응이 있었어.
Pol Roger
폴 로저는 18살때부터 와인을 팔던 사람이었는데, 그가 만든 샴페인인 폴 로저는 '신사의 샴페인'이라고 흔히 불려.
그 이유는 Jean-Paul Kauffman이 Voyage en Champagne에서 '윈스턴 처칠과 영국 왕실에서 이것을 가장 애용하는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써서 그래.
실제로 윈스턴 처칠은 굉당히 오랫동안 이 샴페인을 좋아했는데, 1908년 처음 맛을 보고 반했다고 해.
처칠은 이 샴페인에 대해 '승리했을 때에는 이 샴페인을 마실 만하다. 패배했을 때에는 이 샴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어.
그래서 처칠을 기린 Cuvee Winston Churchill이 1975년에 탄생했지.
Ruinart
루이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샴페인하우스야. 도미니크 (앞에 돔 페리뇽도 도미닠 페리뇽) 루이나가 1729년에 처음 만들었는데,
다른 샴페인 하우스보다 샤도네이의 비율을 많이 써서 굉장히 섬세하고 미묘한 맛을 내기로 유명해. 그러면서도 꽉찬 맛이 특징.
Veuve Clicquot
뵈브 클리코는 앞의 모엣 샹동, 돔 페리뇽과 더불어 국내 샴페인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유명한 샴페인이고, 역시 LVMH 그룹 소속이야.
1772년, 뵈브 클리코를 설립한 필리프 클리코가 죽자 미망인인 퐁샤르댕 부인은 더 좋은 샴페인을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했고,
이후 그녀는 샴페인에 생기는 찌꺼기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데고르주망(Degorgement)'이라는 신기술을 개발해.
수도사 돔 피에르 페리뇽 이후 와인계를 발전시킨 인물이야.
뵈브 클리코는 현재 1년에 80만 상자를 생산하며.
일곱 가지 샴페인을 선보이는데 가장 유명한건 옐로우 레이블.
특유의 우아한 새콤함 때문에 유독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참고로 샴페인 글라스가 이렇게 길쭉한 이유는 샴페인의 아름다운 기포를 감상하기 위해, 둘째는 기포가 오랫동안 지속되게 하기 위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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