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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뷰티

가성비좋은 향수들 추천해준다


안녕 나는 향수 모으는게 취미인 틀딱아재야


20살때부터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는데, 26살때 이사하면서 몽땅 버리고 28살때부터  다시 하나씩 사는 중이지


보통은 여행갈때 면세점에서 두세개씩 사는데 그러다보니 지금은 주문해둔 거 포함 25개정도 되는것 같네


요즘은 니치향수라고 해서 애미뒤진가격의 향수가 많이 나오는데, 그나마 흔해진 크리드 같은건 75ml에 30만원이 넘어가는 제품도 많아. 


글 제목과는 역설적으로, 솔직히 향수에 가성비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해


애초에 향수는 사치품이라 재료비 몇달러 짜리를 잘 포장해서 몇십 몇백달러에 팔아먹는 사업이거든.. 


그럼 고급(비싼) 향수와 그렇지 않은 향수의 차이는 뭘까?


상품 내적으론 향료가 얼마나 인조적인가 자연스러운가 이지만, 결국 마케팅의 차이가 가장 크다고 봐.


이말인즉슨, 어차피 향이 좋고 나쁨은 개인 기호의 차이이고. 약간의 인공적이거나 자연스러운 차이는 있겠지만


비싼 향수일 수록 뿌리는 놈년들이 '오 나 크리드씀 ㅎㅎ 내향수 라티쟝임 ㅎㅎㅎ존나비싼거 ㅎㅎ' 라고 자위질하기 좋다는 뜻이지.


근데 또 싼 향수 중에서 좋은 향을 갖고 있는 제품도 드물다는게 함정이긴 해.


그럼 가성비 좋은 향수를 소개한다는 개소리는 뭐냐? 라고 한다면..


향수에 관심이 있다면 구매 가능한 수준에서, 기왕이면 덜 흔한 제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향수를 추천하고 싶단거지.


존바바토스 버버리 알마니 아쿠아디지오 이런거 좀 식상하잖아?


탑노트가 어떻고 미들노트가 어떻고 오드뚜왈렛이니 퍼퓸이니 우디니 시트러스니 이딴 소리는 집어치우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볼게


그래도 글만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넣는 바보는 없길 바라. 향수는 시향을 해보고 사는 것이 좋거든 ㅎㅎ


그럼 시작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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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향수는 겔랑 Guerlain 의 베티버라는 향수야.


겔랑은 남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여자들에게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향수산업에 영향을 많이 끼친 중요한 브랜드 중의 하나야. 역사썰은 다음에 풀기로 하고


기본적으로 과일향(시트러스)에 가깝지만 후레쉬하진 않고 스모키하지. 이건 확실히 취향을 좀 탈거야.


20대 초중반은 윽엑 씨발 할것같고. 열살 정도 더 먹으면 특이하고 깊이있는 분위기를 완성시켜줘.


베티버향은 다른 브랜드에서도 많이들 선보이고 있어. 하지만 겔랑의 베티버가 가격이 저렴한 편이야


100ml에 10만원 정도에 구할수 있어. 10만원 비싸잖아! 라고 하지만 100ml는 정말 엄청나게 큰 용량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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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폴로의 대표적인 향수 랄프로렌 폴로 오드뚜왈렛이야. (혹자는 폴로 그린이라고도 하는듯?)


보통 폴로 하면 폴로스포츠나 블루를 떠올릴텐데, 폴로 향수의 원조는 이거지.


너네들 폴로 매장 가면 나는 향 있지? 그거랑 거의 비슷한 향이야 좀더 무거움. 


(매장에서 나는 향과 가장 비슷한건 모던리저브라는 향수임. 지금은 아마 구하기 힘들거야)


이 향수도 역시 향 자체가 어린 남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엄청 마초스럽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이거든. 


어린 여자애들은 아저씨 냄새라고 싫어할 수 있어. 옛날에 미국에서 무지 히트쳤었음.


국내에서 60ml에 대략 7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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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꺄롱Caron이라는 프랑스 브랜드에서 나온 Le 3rd homme (제3의사나이)라는 향수야


이름 존내 간지나지? 난 솔직히 이거 시향도 안해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함... 이름이 간지나서...


역시 이것도 중년에게 더 어울리는 향수인데.. 하 시발 123번째 전부 틀딱취향이네 미안하다...노안인 애들은 트라이해봐..


이 향수는 한국에서 구할수 없어. 그런데도 소개하는 이유는 해외직구를 때려도 5만원 정도면 살수 있기 때문이지


정말 잘 만들어진 향수인데 이가격은  아주 씹 혜자라고 할수있지.  용량이 무려 125ml거든.


기본적으로 훈제된 커피+라벤더향? 약간 달지만 스모키하고 무거워. 트렌치코트 입고 이거 뿌리면 아주 잘 어울릴 듯.


해외에 나갈 일 있는 사람들은 시향을 꼭 해보길 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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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는 사람들도 많을거야. 클린에서 나온 쿨 코튼이라는 향수.


내가 학생이다? 20대 초반이다? 그냥 이거 사. 


향은.. 이런 표현 좀 웃기지만 미국냄새야 ㅋㅋㅋㅋㅋ


섬유유연제 넣고 돌린 빨래를 햇볕에 건조시킨 후에 나는 냄새. 피죤냄새 비슷.


계집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섬유유연제 뭐 쓰냐고 묻는 사람 꼭 있을거야 ㅋㅋㅋ


가격은 의외로 그렇게 싸지는 않은 30ml에 4만원 정도인데. 계집들에게 호감도는 중상위권이라 할수 있지.


그런 의미에서 가성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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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소한 브랜드로 돌아가서. 영국의 geo.f.trumper라는 복잡한 이름의 회사에서 만든 스패니쉬 레더.


구매대행 가격은 xx라 국내 구매는 권하지 않고. 유럽에 나갈 일 있는 사람들은 관심 가질만 해


여기서 해외란 일본도 포함이야. 많은 향수 명가들이 일본에 진출해있지만 한국은 아직 불모지 느낌이라. ㅜㅜ


많이 진하지 않은 부드럽고 달달한 가죽향인데 젠틀맨에게 딱 어울리는 향수지. 아주 잘 만든 제품.


나는 런던에서 50ml에 약 6만원 정도에 구매했어. 씹 혜자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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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프리 빈 이라는 브랜드의 그레이 플란넬이야.


아마 오늘 소개하는 향수 중 ml당 용량이 가장 쌀거야. 구매대행 기준 125ml에 4만원 언더로 살수 있지. (국내 판매 안함)


발매된지 몇십년 된 향수인데 여전히 고급스러운 느낌이야


플란넬이란 섬유의 종류인 wool(양모)을 가공해 만드는 직물인데, 한국말론 기모 라고 하면 맞을것 같아


이름처럼 처음엔 매우 텁텁한, 그러나 곧 따뜻한 과일향(우디+시트러스) 을 느낄수 있어.


겨울에 매우 잘 어울리는 향수야. 두꺼운 코트를 입고 이거 뿌리면 분위기좀 살듯?ㅎㅎ 바틀의 색과 향이 정말 잘 어울리지. 다크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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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향수라긴 좀 그렇고. 번외편 느낌으로 준비한 러시 LUSH의 바디 스프레이야


사실 향수와 바디스프레이의 차이가 뭔지 난 잘 모르겠어. 뿌리면 향 나는게 거기서 거기지뭐


200ml에 3.5만원이라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지만 호불호가 좀 갈려


일단 시원해. 샌덜우드 + 라벤더로 상쾌하고 시원한데. 향이 좀 쎄 ㅋㅋㅋㅋ


대개는 좋아하는데, 싫어하는 사람은 아주 싫어하더라고. 러시매장 많으니까 한번 맡아보길 바래 ㅎㅎ


여름에 육수냄새 덮는 용으로 아주 제격이야. 향도 엄청 오래간다. 아침에 뿌려도 다음날까지 잔향이 생생해!


학시충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여름향이야.





오늘은 갖고있는 향수 중에서 가성비를 컨셉으로 몇가지를 소개해봤는데


다음에는 니치향수에 대해서 한번 써볼게. 여름 휴가때 파리 가서 한국에 안파는 제품을 좀 사올 계획인데 너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향수 구매에 관해 몇가지 덧붙이면



1. 지식쇼핑 보면 같은 향수끼리 왜이리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가?


 - 짝퉁 향수라는게 생각보다 많아. 특히 니치향수브랜드의 경우 중국에서 제조하는 짝퉁이 많다고 해.

   향수는 해외 매장이나 출국할 때 면세점에서 구하는게 가장 좋지만, 어쩔수 없이 구매대행을 할땐 너무 싼것들은 피하도록 하자.

   물론 위에 열거한 향수들은 원래 비싸지 않은 것들이라 짝퉁은 없을듯 ㅋㅋㅋ


2. 한국에 안팔길래 구매대행 했는데 세금이 왜이리 많이 붙냐???


 - 60ml 이하의 향수 단 하나! 에는 관세가 붙지 않지만, 이 기준을 넘어가게 되면 니 생각보다 많은 세금이 붙어.

   관세 특소세는 그렇다 치고 교육세 농특세 이딴게 붙어 ㅋㅋㅋㅋ 기본적으로 사치품이기 때문에 그래. 거기에 당연히 부가세까지.

   이걸 다 더하면 거의 향수 가격의 절반 이상이 세금으로 붙어버린다고 보면 됨. 

   해외 사이트 세일한다고 100ml 200ml짜리 덜컥 사면 관세청에 데꿀멍하는 수가 있으니 용량을 잘 확인하고 사도록 하자.